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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영화 지푸라기라도 잡고 싶은 짐승들이란,

 영화 지푸라기라도 잡고 싶은 짐승들은 2020년 개봉한 한국 범죄 느와르로, 극한의 상황에 몰린 평범한 사람들이 우연히 나타난 돈가방에 기대며 서로의 욕망과 공포가 충돌하는 과정을 그립니다. 한국 사회의 과잉 경쟁, 구조적 불평등, 경제적 불안, 생존 본능, 이 네 가지의 그림자가 캐릭터들의 선택과 감정에 촘촘히 스며 있습니다. 영화는 화려한 범죄가 아닌, ‘소시민의 비루한 생존기’를 그립니다.
 허무하고 지친 일상, 벗어나고 싶지만 발목 잡히는 현실. 그 속에서 돈가방은 구원처럼 보이지만 사실은 파멸의 열쇠입니다. 희망을 붙잡으려 할수록 더 깊은 수렁으로 빠져드는 세계, 영화는 그 아이러니를 냉소적으로 드러냅니다. 조용하고 무채색 같은 톤, 지나치게 과장되지 않은 현실적 무드, 그리고 무겁게 가라앉은 공기감이 영화 전반을 관통합니다.

 

- 등장인물

 

정태영 : 그의 모습은 많은 관객에게 불편하지만 익숙한 거울입니다. “내일을 버텨야 하니까 오늘 타협한다”라는 현실의 상징입니다.

 

  • 무너지는 가장
  • 매일 ‘괜찮은 척’하지만 이미 번아웃 상태
  • 가족을 위해 옳지 않은 선택을 정당화
  • 죄책감과 절박함이 동시에 얼굴에 스밉니다

연희 : 사회가 만든 절박한 생존자

 

  • 폭력과 공포 속에서 살아온 상처
  • 희생자이자, 생존자
  • 그녀의 결단은 잔혹하지만 생존 본능의 결과
  • 피해자와 가해자의 경계가 흐려지는 인물

중만

 

  • 작은 균열이 만든 평범함
  • 원칙적인 사람이었으나 현실 앞에서 흔들림
  • “나도 좀 편하게 살면 안 되나?”라는 마음이 비극의 시작
  • 가장 인간적인 흔들림을 보여주는 인물

- 줄거리

 영화는 다층적 플롯과 교차 편집 방식으로 흘러갑니다. 서로 다른 사람들의 이야기가 하나의 돈가방을 중심으로 실처럼 얽히고, 서서히 폭발 직전의 긴장감을 쌓아갑니다.

 정태영, 평범한 가장이자 식품 검사관. 직장에서 부당한 압박을 받고, 가계부는 적자, 빚은 눈덩이처럼 불어납니다. 삶은 더 이상 안전망이 없는 절벽입니다. 그러던 어느 날, 우연히 버려진 듯 놓인 거액의 돈가방을 발견합니다. 그 순간 태영은 갈등합니다.

 "이 돈만 있으면, 다시 시작할 수 있을까?" 윤리, 책임, 체면 같은 단어는 오랫동안 현실에 닳아 이미 마모된 상태입니다. 결국 그는 손을 뻗습니다. 그리고 그의 인생은 그 순간부터 벼랑 끝으로 굴러갑니다.

 연희, 지옥 같은 결혼 생활 속에서 폭력적인 남편과 범죄 조직의 감시 아래 신음하는 여성. 그녀는 더 이상 희생자가 되지 않기로 결심합니다. 그녀의 선택은 잔인하지만, 살아남기 위한 필사적 몸부림입니다. 그녀의 계획은 치밀하고, 표정은 흔들리지 않습니다. 그러나 그 이면에는 살고 싶다는 단 한 가지 절박한 욕망이 있습니다.

중만, 법과 윤리를 지키는 공무원이었지만 경제적 압박은 그를 무너뜨립니다. 처음에는 작은 타협이었지만 한 번 균열이 생기자
삶은 빠르게 무너져 갑니다. 영화 속 인물들은 누구도 처음부터 악인이 아니었습니다. 단지 한 번 흔들렸고, 그 흔들림은 걷잡을 수 없는 추락이 되었습니다.

각자의 선택은 서로에게 영향을 주며 이야기는 복잡하게 점점 죄어옵니다. 결국 모두가 마지막 순간까지 지푸라기를 붙잡으려 합니다. 하지만 삶은 잔인합니다. 그 지푸라기는 그들을 살리지 않았습니다.

 

- 국내외 반응

 국내에서는 해당 영화를 한국 현실의 냉혹감을 말하는 작품, 무겁고 처절하지만 사실적이라는 평가 정우성·전도연의 restrained 연기 스타일이 높은 호평, 호쾌한 카타르시스는 없으나 씁쓸한 진실만 남은 영화, 교차구조·시간 편집이 호불호가 있지만 “구조가 독특해서 더 몰입됐다”는 의견도 다수였습니다.  한국 관객들은 특히 “평범한 사람들이 몰락하는 과정이 너무 현실적” 이라고 느꼈습니다.

 해외에서는 로테르담 국제영화제 폐막작 선정, “미니멀하지만 폭발력을 가진 한국 느와르”, “돈이 인간의 본성을 드러내는 잔혹한 실험실”, “코엔 형제와 빌런 없는 스릴러가 만난 작품”이라고 평가했습니다.

 해외 평론가들은 이 영화를 “화려하지 않은 대신 진짜를 보여주는 영화”라고 평가했습니다. 특히 한국 사회의 긴장감과 절박함이
해외 관객에게도 강렬하게 전달되었다고 분석합니다.

 

"살려고 한 건데, 왜 이렇게 됐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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