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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배경
영화 〈위대한 쇼맨〉은 2017년에 개봉한 뮤지컬 드라마 영화로, ‘쇼 비즈니스의 아버지’라 불리는 P.T. 바넘의 실화를 바탕으로 만들어졌습니다. 감독은 마이클 그레이시, 주연은 휴 잭맨이 맡았습니다. 이 작품은 단순한 전기 영화가 아니라, “자신의 꿈을 믿는 사람들”에게 보내는 찬가이자, “다름을 두려워하지 않는 용기”에 대한 뮤지컬적인 선언문입니다.
19세기 미국을 배경으로 한 영화는, 당시 계급과 외모, 출신으로 사람을 구분하던 사회의 분위기 속에서 한 남자가 상상력과 열정으로 세상을 뒤흔드는 이야기를 그립니다. 바넘은 현실의 벽에 부딪히지만, 그는 항상 “새로운 세상을 만들겠다”는 믿음을 잃지 않습니다.
이 영화는 ‘성공 신화’나 ‘쇼 비즈니스의 시작’을 그린 이야기이기도 하지만, 그보다 더 중요한 주제는 “진정한 자신을 받아들이는 것”입니다. 사회가 정한 기준에 맞춰 사는 대신, 자신의 개성과 다름을 자랑스럽게 드러내는 인물들의 이야기입니다. 또한 〈위대한 쇼맨〉은 음악이 곧 감정의 언어가 되는 작품입니다. 〈This Is Me〉, 〈Never Enough〉, 〈A Million Dreams〉 등 모든 넘버가 캐릭터의 심리와 서사를 정확히 꿰뚫고 있습니다. 특히 ‘다름’을 노래하는 〈This Is Me〉는 전 세계적으로 자존감의 노래로 받아들여졌습니다.
결국 〈위대한 쇼맨〉은 “꿈꾸는 사람들의 영화”입니다. 현실은 냉정하지만, 꿈과 상상력으로 그것을 새롭게 덧칠하려는 사람들, 그리고 그 꿈이 세상을 바꾸는 힘이 될 수 있다는 믿음이 이 작품 전체를 지탱하는 핵심입니다.
- 줄거리
영화는 가난한 재단사 아들로 태어난 피니어스 테일러 바넘(P.T. Barnum)의 어린 시절로 시작합니다. 그는 부유한 가문의 딸 채리티를 사랑하지만, 신분의 차이는 두 사람의 관계를 가로막습니다. 그러나 바넘은 가난한 현실에 굴하지 않고, “언젠가 세상을 놀라게 할 인물이 되겠다”는 꿈을 품습니다.
성인이 된 바넘은 채리티와 결혼하고 두 딸을 둡니다. 하지만 그는 여전히 가난과 사회적 무시 속에서 살아갑니다. 그러던 어느 날, 바넘은 자신의 상상력을 무기로 세상에 없던 새로운 형태의 ‘쇼’를 기획하기로 결심합니다. 그는 평범하지 않은 사람들, 즉 사회로부터 배척받고 ‘이상하다’고 불리던 이들을 모읍니다. 수염 난 여인, 난쟁이, 거인, 문신남 등 다른 모습 때문에 외면받던 이들에게 바넘은 처음으로 무대 위 ‘빛’을 제공합니다. 그들은 세상 앞에 당당히 서서 외칩니다.
"나는 나로 존재한다"
바넘의 쇼는 처음에는 조롱과 비난의 대상이었지만, 이내 사람들의 호기심과 열광을 불러일으키며 대성공을 거둡니다. 그는 부와 명성을 얻지만, 동시에 자신의 본질을 잃기 시작합니다. 더 세련된 명성을 쫓기 위해 바넘은 유명한 오페라 가수 제니 린드를 영입하며 화려한 뉴욕 사교계에 진입합니다.
그러나 그 과정에서 그는 가장 중요한 가족과 동료들을 소홀히 하게 되고, 결국 모든 것을 잃게 됩니다. 불이 나서 서커스가 전소되고, 명예도, 돈도 사라진 순간, 그는 비로소 자신이 잃은 것이 무엇인지 깨닫습니다. 바로 “자신을 믿고 함께 해준 사람들”이었습니다. 바넘은 다시 일어서기로 결심합니다. 그는 화려한 건물이 아닌, 천막 아래에서 다시 사람들을 모읍니다. 그리고 가족과 동료들과 함께 노래하며 말합니다.
“세상은 우리를 이상하다 했지만, 이게 진짜 우리다.”
그의 쇼는 다시 시작되고, 그는 비로소 진정한 의미의 ‘위대한 쇼맨’이 됩니다.
- 등장인물
P.T 바넘 (휴 잭맨)
- 가난한 집안에서 태어났지만 상상력과 열정으로 세상을 바꾼 인물입니다.
- 어린 시절부터 ‘다른 세상을 만들겠다’는 꿈을 품었고, 현실의 벽을 상상력으로 돌파하려는 강한 추진력을 가집니다.
- 성공을 향한 야망과 가족에 대한 사랑 사이에서 흔들리는 인물로, 그의 성장 서사는 곧 영화의 주제이기도 합니다.
- 마지막에는 “타인의 인정을 받는 것보다, 자신을 사랑하는 법을 아는 것”이 진정한 성공임을 깨닫습니다.
채리티 바넘 (미셸 윌리엄스)
- 바넘의 아내이자 그가 세상을 향해 나아갈 수 있게 하는 내면의 나침반 같은 존재입니다.
- 부유한 가정에서 자랐지만 사랑을 위해 모든 것을 포기했습니다.
- 바넘이 명예에 흔들릴 때마다 그에게 진정한 가치를 일깨워주는 인물입니다.
- “나는 당신이 가진 꿈을 사랑했어요. 그게 바로 당신이니까요.”라는 태도로, 영화의 감정적 중심을 잡고 있습니다.
필립 칼라일 (잭 에프론)
- 젊은 극작가로, 바넘의 파트너이자 후계자 역할을 맡습니다.
- 처음에는 상류층의 일원으로 바넘의 ‘기행’을 의심했지만, 점차 그 세계에 매료되어 함께 새로운 무대를 만듭니다.
- 서커스 단원 앤 휠러(젠다야)와의 사랑을 통해 사회적 편견을 넘어서는 용기와 진심을 보여줍니다.
앤 휠러 (젠다야)
- 공중 그네 묘기를 하는 서커스 단원으로, 피부색 때문에 차별받지만 당당하고 자존감이 높은 인물입니다.
- “나는 누구에게도 사과하지 않는다”는 듯한 존재감으로 자신을 세상에 드러내는 상징적인 캐릭터입니다.
- 그녀의 모습은 이 영화의 핵심 주제인 ‘다름의 아름다움’을 그대로 체현합니다.
제니 린드 (레베카 퍼거슨)
- 유럽 최고의 오페라 가수로, 바넘의 쇼에 합류하며 그를 새로운 세계로 이끕니다.
- 그녀는 명예와 욕망의 상징으로, 바넘이 스스로의 본질을 잃게 되는 계기를 제공합니다.
- 그러나 그녀 또한 외로움 속에 살아가는 예술가로, 완벽해 보이지만 상처받은 인간의 이면을 보여줍니다.
- 국내외 반응
해외에서의 첫 반응은 솔직히 엇갈렸습니다. 미국의 주요 영화 비평 매체인 Rotten Tomatoes에서 평론가 평점은 56%로 높지 않았습니다. 많은 평론가들은 이 영화를 “화려하지만 얕다”고 평가했습니다. P.T. 바넘이라는 실존 인물의 복잡한 윤리적 면모를 너무 긍정적이고 낭만적으로만 다뤘다는 지적도 있었습니다.
그러나 관객 평점은 완전히 달랐습니다. 관객 만족도 90% 이상을 기록하며, 뮤지컬 영화 중에서도 매우 드문 현상을 만들어냈습니다. 특히 영화 속 음악이 사람들의 마음을 움직였습니다. 대표 넘버 〈This Is Me〉는 ‘다름을 받아들이는 용기’를 노래하며 전 세계적으로 자존감의 찬가로 자리 잡았습니다.
이 노래는 골든글로브 시상식에서 최우수 주제가상을 수상했고, 아카데미 시상식에서도 주제가상 후보에 올랐습니다. 미국뿐만 아니라 영국, 호주, 일본 등지에서도 영화 OST 앨범이 장기간 차트 상위권에 오르며 영화 이상의 문화적 현상을 만들어냈습니다. 〈위대한 쇼맨〉은 또한 뮤지컬 영화의 전통적 형식을 현대적으로 되살린 작품으로 평가받습니다. 과거 1950~60년대 뮤지컬이 지녔던 희망과 낭만, 그리고 무대의 열정을 현대의 감각으로 재해석해냈다는 점에서 비평가들조차 뒤늦게 긍정적인 재평가를 내렸습니다. 특히, 휴 잭맨의 연기와 에너지는 “그가 진정한 엔터테이너임을 입증했다”는 극찬을 받았습니다.
한국에서도 〈위대한 쇼맨〉은 개봉 초반 큰 주목을 받지 못했지만, 입소문이 퍼지면서 “다시 보고 싶은 영화”, “삶의 위로가 되는 뮤지컬”로 자리 잡았습니다. 특히, 코로나 이전의 시기였던 2018년~2019년 무렵, ‘위대한 쇼맨 OST’ 콘서트와 팬상영회가 이어질 정도로 팬층이 견고하게 형성되었습니다. 관객들은 “이 영화를 보고 울었다”, “이 노래가 나를 일으켜 세웠다”는 반응을 남기며 음악의 힘에 깊이 공감했습니다.
특히 〈A Million Dreams〉는 꿈과 희망을 잃지 않겠다는 메시지로 학생과 청년층에게 폭넓은 사랑을 받았습니다. 또한 “This Is Me”는 한국에서도 ‘자기긍정의 노래’로 불리며, 각종 오디션 프로그램, 합창 경연대회, 광고음악으로도 널리 사용되었습니다.
비평적 측면에서도〈위대한 쇼맨〉은 “서사의 깊이는 다소 부족하지만, 감정의 진심이 모든 걸 덮는다”는 평을 받았습니다. 가족 단위 관객과 뮤지컬 팬들에게 특히 호평을 받았으며, 휴 잭맨의 진정성 있는 연기는 “히어로가 아닌 인간으로서의 매력”을 보여줬다는 평가를 얻었습니다.
결국 한국에서도 〈위대한 쇼맨〉은 단순한 영화가 아닌, “현실에 지친 이들을 위한 위로의 무대”로 남게 되었습니다. 그 화려한 색감과 리듬, 그리고 진심 어린 메시지는 여전히 많은 사람들의 플레이리스트 속에서 살아 숨 쉬고 있습니다.
“No one ever made a difference by being like everyone else.”
“누구도 남들과 똑같이 살아서는 세상을 바꿀 수 없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