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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배경

 영화 〈라라랜드〉는 2016년 개봉한 미국 뮤지컬 로맨스 영화로, 감독은 데이미언 셔젤, 주연은 라이언 고슬링과 엠마 스톤입니다. 이 영화는 21세기의 헐리우드에서 보기 드문 고전 뮤지컬의 부활을 선언한 작품으로, 화려한 색감, 재즈 음악, 그리고 꿈과 사랑의 교차점을 섬세하게 그려냈습니다.

〈라라랜드〉의 제목은 두 가지 의미를 품고 있습니다. 하나는 영화 산업의 중심지 ‘로스앤젤레스(L.A.)’를 가리키는 말이며, 다른 하나는 현실감이 사라진, 마치 꿈속 같은 세계를 뜻합니다. 즉, 이 영화는 “현실과 환상의 경계에 선 사람들의 이야기”입니다. 감독 데이미언 셔젤은 이 작품을 통해 “예술가로 산다는 것, 그리고 꿈을 좇는다는 것이 얼마나 고독하고 아름다운가”를 보여주려 했습니다. 그는 이전 작품 위플래쉬에서 집요한 열정과 희생을 다뤘다면, 〈라라랜드〉에서는 그것을 좀 더 부드럽고 낭만적인 시선으로 풀어냈습니다.

 영화는 1950~60년대의 뮤지컬 영화들 —〈사운드 오브 뮤직〉, 〈싱잉 인 더 레인〉, 〈어메리칸 인 파리〉 등 — 에 대한 오마주로 가득합니다. 그러나 그 안에 담긴 감정은 철저히 현대적인 감성입니다. 꿈과 사랑이 언제나 공존할 수 없는 현실, 그리고 그 속에서도 음악처럼 아름답게 피어나는 순간들을 그려냅니다.

 〈라라랜드〉는 개봉과 동시에 “현대의 클래식”이라 불렸으며,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감독상, 여우주연상, 촬영상 등 6개 부문을 수상했습니다. 그야말로 현대 뮤지컬 영화의 새로운 기준을 세운 작품입니다. 

 

- 줄거리

 영화는 로스앤젤레스의 한 고속도로 위에서 시작됩니다. 차가 막힌 도로 위, 사람들은 갑자기 차문을 열고 춤을 추기 시작합니다. 그 속에서 미아(엠마 스톤)와 세바스찬(라이언 고슬링)이 처음으로 스쳐 지나갑니다. 이들은 서로의 존재를 기억하지 못한 채, 각자의 꿈을 향해 치열하게 달려가는 인물들입니다.

 미아는 배우를 꿈꾸지만, 현실은 카페에서 커피를 내리는 아르바이트생입니다. 오디션에서 번번이 탈락하고, 자신의 연기력이 부족한 건 아닌지 스스로를 의심합니다. 그러던 어느 날, 재즈를 사랑하는 피아니스트 세바스찬과 다시 마주치게 됩니다. 그는 폐점 직전의 바에서 즉흥 연주를 하고 있었고, 그 음악은 미아의 마음을 강하게 울립니다.

 두 사람은 음악과 예술이라는 공통된 열정 속에서 빠르게 가까워집니다. 밤하늘 아래에서 춤을 추고, 그리피스 천문대에서 별빛을 바라보며 사랑을 나누는 장면은 영화사에 남을 만큼 아름답습니다. 그러나 시간이 흐르면서, 그들의 관계는 현실의 벽에 부딪힙니다. 세바스찬은 생계를 위해 자신이 싫어하던 팝 재즈 밴드에 들어가고, 점점 순수한 꿈에서 멀어져 갑니다.
 미아는 자신의 연극을 직접 제작하지만, 관객은 단 한 명뿐이었습니다. 결국 그녀는 포기하려 하지만, 세바스찬의 격려로 다시 한 번 도전하게 됩니다. 몇 년 후, 미아는 유명한 배우가 되어 있고, 세바스찬은 자신만의 재즈 클럽을 열었습니다. 두 사람은 우연히 다시 만나지만, 이제 그들의 인생은 서로 다른 방향으로 흘러가 있습니다. 세바스찬이 피아노를 치며 상상하는 ‘만약 우리가 끝까지 함께였다면’의 장면은 이 영화의 가장 뭉클한 순간입니다.

 꿈과 사랑은 결국 양립하지 못했지만, 그들은 서로의 인생에 영원히 남을 음악이 되었습니다. 〈라라랜드〉의 마지막 장면은
슬프지만 동시에 따뜻합니다. 두 사람은 짧은 눈맞춤으로 모든 감정을 전하며, 그 미소 속에 담긴 말 없는 대사는 관객의 마음을 오래도록 울립니다.

 

- 등장인물

미아 돌란 (엠마 스톤)

 배우를 꿈꾸는 여성으로, 수없이 오디션에서 떨어지며 현실의 벽 앞에서 좌절하지만 결국 꿈을 포기하지 않는 인물입니다. 미아는 헐리우드의 수많은 ‘무명 배우’들을 대변합니다. 그녀는 열정적이지만 때로는 불안하고, 사랑 앞에서는 솔직하면서도 상처받기 쉬운 인물입니다. 엠마 스톤은 이 역할로 아카데미 여우주연상을 수상했습니다. 그녀의 연기는 단순히 연기자가 아닌, “꿈꾸는 모든 사람들의 얼굴”을 담고 있습니다.

 

세바스찬 와일더 (라이언 고슬링)

 재즈 피아니스트로, 순수한 재즈를 부활시키겠다는 신념을 지닌 인물입니다. 그는 세상의 타협을 거부하지만, 결국 현실의 벽 앞에서 타협하게 됩니다. 세바스찬은 음악에 대한 열정과 동시에 사랑에 대한 미숙함을 가진 남자로, 꿈과 관계 사이에서 끊임없이 갈등합니다. 그의 연주는 단순한 음악이 아니라, 그의 감정이자 인생의 언어입니다.

 

키스 (존 레전드)

세바스찬의 친구이자 밴드 리더로 등장합니다. 그는 세바스찬에게 현실적인 성공의 길을 제시하는 인물입니다. 겉으로는 타협한 뮤지션처럼 보이지만, 그 또한 생존을 위해 선택을 해야 하는 현실적 인물입니다. 그의 존재는 ‘예술과 상업의 경계’를 상징합니다.

 

오디션 감독들 및 둘의 친구들

이들은 헐리우드라는 거대한 꿈의 도시에서 수많은 좌절과 경쟁 속에 살아가는 현실을 보여줍니다. 이 인물들은 미아의 외로움을 더 선명히 드러내는 배경이 됩니다.

 

- 국내외 반응

〈라라랜드〉는 2016년 말 미국에서 개봉하자마자 전 세계 영화계를 뒤흔들며 하나의 문화적 현상이 되었습니다. 이 영화는 단순히 뮤지컬의 부활이 아니라, “꿈을 꾸는 모든 사람들에게 바치는 러브레터”라는 평가를 받았습니다.

 비평가들의 반응은 폭발적이었습니다. 미국의 영화 평론 사이트 Rotten Tomatoes에서는 평론가 평점 91%, 관객 평점 85%라는 높은 지수를 기록했습니다. 〈뉴욕 타임스〉는 이 작품을 “과거 뮤지컬의 낭만과 현대적 감정을 완벽히 결합한 걸작”이라 평가했고, 〈워싱턴 포스트〉는 “화려함 뒤에 감춰진 현실의 씁쓸함이 아름답다”는 평을 남겼습니다.

 특히 감독 데이미언 셔젤은 불과 32세의 나이로 아카데미 감독상을 수상하며 최연소 수상자라는 타이틀을 얻었습니다. 엠마 스톤 역시 미아 역으로 여우주연상을 수상했고, 영화는 총 6개 부문(감독상, 여우주연상, 촬영상, 음악상, 미술상, 주제가상)을 수상했습니다. 한때 수상 발표 사고(“Moonlight!” 사건)로 유명세를 타기도 했지만, 그조차 이 작품의 존재감을 더 크게 각인시켰습니다.

 평론가들이 특히 극찬한 부분은 감정의 리듬과 색감의 조화였습니다. 감독은 파스텔톤 색채와 긴 롱테이크 안무 장면으로 고전 뮤지컬의 향수를 현대적으로 재해석했습니다. 또한 OST인 〈City of Stars〉와 〈Audition (The Fools Who Dream)〉은 영화의 감정을 완벽히 대변하며 전 세계 차트 1위를 차지했습니다. 〈City of Stars〉는 아카데미 주제가상을 수상하며 “현대인의 꿈과 외로움을 노래한 최고의 러브송”으로 남았습니다.

 해외 관객들은 이 영화를 “꿈을 향해 나아가다 사랑을 놓친 사람들의 이야기”로 받아들였으며, 특히 마지막 장면의 현실과 상상 속 교차 편집은 “영화사에 남을 가장 아름다운 엔딩 중 하나”라는 찬사를 받았습니다.

 한국에서도 〈라라랜드〉는 개봉 직후 큰 화제를 모았습니다. 뮤지컬 영화로는 이례적으로 350만 명 이상의 관객을 동원하며 흥행과 작품성을 동시에 인정받았습니다. 특히 젊은 세대뿐 아니라 30~40대 관객들에게도 깊은 공감을 불러일으켰습니다. 국내 관객들의 반응은 한결같이 “감정의 여운이 길게 남는다”였습니다.
 많은 사람들이 미아와 세바스찬의 관계를 통해 자신의 과거 혹은 잃어버린 꿈을 떠올렸습니다. 영화가 끝나도 극장 불이 켜지지 않길 바랄 정도로 엔딩의 여운은 길고 아릿했습니다. 특히 OST는 국내에서도 큰 사랑을 받았습니다. 〈City of Stars〉, 〈Another Day of Sun〉, 〈Someone in the Crowd〉는 광고, 예능, 각종 공연 등에서 수없이 사용되며 〈라라랜드〉를 하나의 감성 코드로 만들었습니다.

 한국 관객들은 “꿈과 현실 사이에서 흔들리는 이들의 이야기”에 자신을 투영하며 눈물과 미소로 영화를 떠나보냈습니다. 비평가들은 “〈라라랜드〉는 단순한 로맨스가 아니라, 예술가의 길을 걷는 모든 이들의 초상화”라고 평했습니다. 또한, “사랑의 결말이 슬퍼도 그것이 곧 삶의 아름다움임을 일깨워주는 영화”라는 평가가 다수였습니다. 특히 마지막 장면에서 세바스찬이 미아에게 건네는 그 짧은 미소는 국내 관객들에게도 강렬한 인상을 남겼습니다.  그 장면 하나로 “사랑은 끝나도 감정은 영원하다”는 말을 모두가 느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Here’s to the ones who dream, foolish as they may seem.”
“어리석어 보여도, 꿈꾸는 이들에게 건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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