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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배경
영화 〈나우 유 씨 미 2〉는 1편의 글로벌 흥행 성공 이후, “마술을 영화적 구조로 활용한다”는 시도를 한층 더 확장하기 위해 제작되었습니다. 제작진은 속편이 단순히 규모만 커지는 전형적인 블록버스터가 아닌, 마술이라는 장르적 특성을 유지하면서도 이야기의 깊이를 넓히는 방향을 목표로 삼았습니다. 특히 이번 작품에서는 마술이 관객을 속이는 기술적 측면을 넘어, ‘인물 간의 관계와 권력 구조’ 속에서 어떻게 작동하는지 탐구하려는 시도가 눈에 띕니다.
또한 1편에서 가장 강렬한 요소였던 ‘포 호스맨의 완성도 높은 팀워크’와 ‘정체가 감춰진 설계자’라는 구조를 바탕으로, 이번 작품에서는 더 복잡한 조직, 더 큰 음모, 그리고 더 은밀한 조종자를 등장시킵니다. 마술의 실체를 영화적 시각효과로만 해결하는 것을 지양하고, 실제 마술사 및 무대 전문가들과 다시 협업하여 실제 구현 가능한 트릭을 기반으로 구성하려 했다는 점도 특징입니다. 특히 유명한 ‘카드 트릭’ 장면은 실제 안무와 손기술을 배우들이 상당 부분 직접 소화해 사실감을 높였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배경적으로도 영화의 무대가 라스베이거스에서 뉴욕, 그리고 마카오와 런던까지 확장되면서 국제적인 범죄 스릴러의 느낌을 강화했습니다. 이는 ‘마술 = 무대’를 확장하여, 세계 자체를 하나의 거대한 무대로 활용하려는 제작 의도와도 맞물립니다. 속편은 1편에서 제기된 질문—“마술사 너머에 설계자가 있다면, 그 설계자는 누구인가?” 에 대한 보다 구체적인 답을 제시하며, 전체 시리즈 세계관을 넓히는 중요한 전환점이 되는 작품으로 완성되었습니다.
- 줄거리
이야기는 포 호스맨이 1년간 잠적한 상태에서 시작됩니다. 세상은 여전히 그들의 정체와 목적을 궁금해하지만, 호스맨들은 FBI의 추적과 대중의 관심에서 벗어나 조용히 다음 무대를 준비하고 있습니다. 그때 미스터리한 의뢰가 전달되며, 그들은 거대한 데이터 조작을 밝혀낼 새로운 퍼포먼스를 위해 다시 모습을 드러냅니다. 그러나 이 복귀 무대는 예상치 못한 인물이 무대에 난입하며 파국으로 끝나고, 포 호스맨은 누군가의 지시에 의해 완전히 통제될 위기에 놓입니다.
도망치는 과정에서 그들은 갑작스레 마카오 한복판에 떨어지는데, 이는 세계 최대 규모의 마술 기술을 다루는 도시이자 비밀스럽고 자본이 집중된 공간입니다. 이곳에서 그들은 ‘월터 메브리’라는 젊은 기술 재벌에게 납치되다시피 하여 끌려오고, 그는 포 호스맨에게 “특수 정보 칩을 훔쳐오면 살려주겠다”고 제안합니다. 호스맨은 정체도 모르는 인물에게 협박당한 채 거대한 하이스트 쇼를 준비하게 되고, 이번 작전은 그 어느 때보다 정교하고 난도가 높습니다.
마카오와 런던을 배경으로 펼쳐지는 이 작전 속에서 호스맨은 상대가 단순한 악당이 아니라 자신들을 오래전부터 관찰하고 있었던 존재임을 깨닫습니다. 한편 FBI 요원 딜런 로즈는 여전히 그들의 뒤를 쫓는 것처럼 보이지만, 사실은 포 호스맨의 안전을 위해 음지에서 움직이고 있습니다. 하지만 그의 비밀 역시 이 사건을 통해 드러날 위기에 처합니다.
클라이맥스에서는 포 호스맨이 다시 한번 “관객의 시선을 어디에 둘 것인가”라는 마술의 본질을 활용해 거대한 속임수를 실행하고, 모든 음모를 뒤집는 마지막 공연을 펼칩니다. 이 과정에서 그들은 ‘진짜 마술’이란 결국 협력, 신뢰, 그리고 관객이 믿고 싶은 대상을 향한 마음이라는 사실을 다시 한번 보여줍니다.
- 등장인물
◆ 제이 다니엘 앳라스(제시 아이젠버그)
여전히 팀의 중심에서 전략과 흐름을 이끄는 인물입니다. 이번 작품에서는 그의 내면적 변화가 강조되며, 자신이 통제할 수 없는 더 큰 힘 앞에서 흔들리는 모습을 보여줍니다. 리더로서의 자부심과 불안이 공존하며, 그 감정이 때때로 팀워크에 영향을 주기도 합니다.
◆ 메릿 맥키니(우디 해럴슨)
멘탈리스트로서 심리를 읽고 조종하는 능력이 더욱 강화된 인물입니다. 이번 영화에서는 그의 ‘쌍둥이 형’이라는 캐릭터가 추가로 등장해 혼란스러운 유머와 긴장감을 동시에 만들어냅니다. 메릿은 때로는 진지하고 때로는 풍자적이며, 팀 내에서 관찰자 역할을 하며 핵심 정보를 파악합니다.
◆ 잭 와일더(데이브 프랑코)
죽은 것으로 위장했던 잭이 다시 등장하며, 그의 스킬이 더욱 업그레이드된 모습을 보여줍니다. 그는 손기술과 장비 활용 능력뿐 아니라, 팀을 지키기 위한 판단력도 성장한 모습입니다. 특히 위험한 상황에서도 신체적 민첩성을 바탕으로 팀의 돌파구를 만드는 역할을 맡습니다.
◆ 루라 라우(리지 캐플런)
새로운 여성 멤버로 합류한 루라는 어둡고 유머러스한 스타일의 마술을 구사하며, 무대 연출 감각이 탁월합니다. 그녀는 1편에서의 헨리 리브스의 빈자리를 채우는 것이 아니라, 완전히 새로운 개성과 에너지를 팀에 가져옵니다. 그녀의 솔직하고 당돌한 성격은 팀의 균형을 맞춰주는 중요한 역할을 합니다.
◆ 딜런 로즈(마크 러팔로)
여전히 FBI 요원으로 활동하고 있지만, 그의 이중적 위치는 이번 작품에서 더욱 극적으로 드러납니다. 그는 호스맨의 보호자이자, 동시에 아버지의 죽음과 관련된 진실을 파고드는 인물로서 감정적 기반이 강화됩니다.
◆ 월터 메브리(다니엘 래드클리프)
속편의 핵심 악역으로, 자신만의 방식으로 마술과 기술을 바라보는 젊은 억만장자입니다. 그는 자신이 가진 자본과 기술력을 바탕으로 마술사를 조종하려 하고, 어두운 카리스마와 예측 불가능한 에너지를 가진 인물로 그려집니다.
- 국내외 반응
〈나우 유 씨 미 2〉는 국내 관객들에게 “볼거리가 더욱 커진 속편”이라는 평가를 받았습니다. 특히 마카오에서 진행되는 카드 시퀀스는 연출과 리듬감에서 높은 찬사를 받았으며, 1편보다 더 화려하고 기술적으로 정교한 퍼포먼스가 돋보인다는 반응이 많았습니다. 다만 이야기의 복잡성과 빠른 전개 때문에 “몰입은 쉽지만 이해는 어려운 영화”라는 의견도 일부 있었습니다. 그럼에도 전체적으로는 “엔터테인먼트 영화로서의 역할을 완벽히 수행했다”는 긍정적 평가가 우세했습니다.
해외에서는 약간 엇갈린 반응을 보였습니다. 마술이라는 소재를 더 확장하려는 시도는 흥미롭지만, 서사의 논리성이 약해졌다는 지적이 있었습니다. 그러나 많은 비평가들은 “속도감과 묘기처럼 이어지는 이야기 구성 자체가 마술사적 사고를 잘 반영한다”는 점에서 작품의 개성을 인정했습니다. 특히 새로운 멤버 루라의 등장과 더 커진 스케일, 다니엘 래드클리프의 의외의 악역 연기는 해외에서도 긍정적인 평가를 받았습니다.
“Look closely, because the closer you think you are… the less you’ll actually see.”
(가까이 있다고 느낄수록, 실은 더 보지 못하게 된다.)

